|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실패가 거듭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구위나 제구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자신감은 상당히 처진 모습이다. 경기마다 집중타를 내주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손승락 대신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부담감도 쉽게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구승민은 군 제대 복귀 첫 시즌인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73⅔이닝으로 제법 많은 이닝도 소화했다. 하지만 집요한 상대의 분석에 올 시즌 고전을 거듭하면서 떨어진 자신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심적으로 굳건해질 필요도 있다. 1군 풀타임 2년차지만 그 사이 불펜에서 구승민이 갖는 위상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세 시즌 간 부동으로 마무리로 활약했던 손승락이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 이유가 있다. 팀의 믿음에 스스로 보답하고자 하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공격적인 카운트 싸움과 긴박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춘다면 지금의 구위나 제구를 훨씬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이 구승민을 향해 극복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수는 없다. 구승민 역시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 자리까지 올라섰고, 여전히 더 높이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구승민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안함이 아닌, 더 잘할 수 있다는 독기를 품는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