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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관중 감소 절감' KBO리그, 제 2의 대표팀 효과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7-16 06:00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민국이 속한 C조는 쿠바, 호주, 캐나다와 함께 조별라온드 경기를 펼친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 소공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1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KBO리그에는 '흥행 카드'가 절실하다. 야구 대표팀이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KBO리그는 14일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총 5만6054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고, 14일까지 501만2038명을 불러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825명이다.

2008년부터 12년 연속 500만 관중 돌파지만, 마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500만 관중 돌파가 463경기만에 이뤄지면서, 426경기만에 500만을 넘어섰던 지난해보다 37경기 늦다. 이미 관중수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다. 2016년 역대 최다 840만688명의 관중을 기록했던 KBO리그는 지난해 807만3742명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800만 관중 돌파가 어려워보인다.

흥행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실질적인 문제점은 현재 KBO리그에 긍정적인 이슈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여러 악재와 사고가 터지면서 부정적인 뉴스들만 접했고, 궁극적으로는 이런 부분들이 신규팬 유입을 막는 요소가 됐다.

역대 첫 500만 관중 돌파를 비롯해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2008년에는 야구대표팀의 선전이 기폭제가 됐었다. 2000년대 초반 축구 열풍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프로야구는 야구대표팀의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에 이어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연달아 냈고, 이때 불러모은 야구에 대한 관심을 KBO리그로 끌어올 수 있었다. 대표팀에서 뜬 '스타 플레이어'들은 소속팀까지 젊고, 새로운 팬들이 모이게 했다. 야구장에 여성팬들, 학생팬들, 어린이팬들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가 바로 이 무렵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 가족들 혹은 동료들과 함께 야구장에 가서 응원하고 즐기는 것이 '트랜디'한 취미가 됐고, 구단들도 폭 넓은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이런 순환 작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있다. 치명타 중 하나가 바로 지난해 내내 야구대표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병역 혜택 논란이었다. 결국 대표팀은 전면 재정비에 들어갔고, '베이징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었던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 것이다.

새 대표팀은 이번 시즌 종료 직후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 '김경문호'의 시작이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팀이기도 한 한국 대표팀은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면 2010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올림픽과 직결된 대회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아시안게임 이후 첫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중요도가 더 높다.

대표팀의 현재 최대 목표는 '프리미어12'에서 열기를 끌어올린 후 도쿄올림픽까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2008년 영광의 재현이 최종 목적지다.


하지만 최근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경기력이나 여전한 혜택 논란에 대한 사전 차단까지 확실하게 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대회 성패를 떠나 이번에도 대표팀의 행보가 기대에 못미친다면 더욱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뒤엎고 KBO리그까지 '붐업'을 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김경문호는 과연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 카드가 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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