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KBO리그에는 '흥행 카드'가 절실하다. 야구 대표팀이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흥행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실질적인 문제점은 현재 KBO리그에 긍정적인 이슈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여러 악재와 사고가 터지면서 부정적인 뉴스들만 접했고, 궁극적으로는 이런 부분들이 신규팬 유입을 막는 요소가 됐다.
역대 첫 500만 관중 돌파를 비롯해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2008년에는 야구대표팀의 선전이 기폭제가 됐었다. 2000년대 초반 축구 열풍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프로야구는 야구대표팀의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에 이어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연달아 냈고, 이때 불러모은 야구에 대한 관심을 KBO리그로 끌어올 수 있었다. 대표팀에서 뜬 '스타 플레이어'들은 소속팀까지 젊고, 새로운 팬들이 모이게 했다. 야구장에 여성팬들, 학생팬들, 어린이팬들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가 바로 이 무렵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 가족들 혹은 동료들과 함께 야구장에 가서 응원하고 즐기는 것이 '트랜디'한 취미가 됐고, 구단들도 폭 넓은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새 대표팀은 이번 시즌 종료 직후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 '김경문호'의 시작이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팀이기도 한 한국 대표팀은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면 2010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올림픽과 직결된 대회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아시안게임 이후 첫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중요도가 더 높다.
대표팀의 현재 최대 목표는 '프리미어12'에서 열기를 끌어올린 후 도쿄올림픽까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2008년 영광의 재현이 최종 목적지다.
하지만 최근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경기력이나 여전한 혜택 논란에 대한 사전 차단까지 확실하게 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대회 성패를 떠나 이번에도 대표팀의 행보가 기대에 못미친다면 더욱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뒤엎고 KBO리그까지 '붐업'을 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김경문호는 과연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 카드가 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