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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이런 롯데의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양 전 감독이 퇴진한 뒤에도 일부 매체, 네티즌을 중심으로 설익은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롯데가 공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직후부터 일부 지도자들을 거론하면서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공 감독 대행이 백업-신예들을 활용하면서 리빌딩에 나서는 과정에서 내용과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면 '왜 이기질 못하느냐'는 '선무당'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올게 뻔하다. 양 전 감독이 배성근, 강로한, 오윤석, 김문호, 김사훈 등을 기용하면서 발판을 만들었지만, 매 경기마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선무당 칼춤'을 돌아보면 공 감독 대행 체제에 대한 희망보다 우려가 더 크다.
공 감독 대행은 한 차례 아픔이 있었다. 2014년 롯데 코치 1기 시절 논란 속에 스스로 옷을 벗은 바 있다. 당시 여러가지 문제가 이슈가 됐고, 속사정을 알지 못한 채 쏟아지는 말들 속에 큰 상처를 받고 친정 롯데를 떠났다. 이후 공 감독 대행은 선린고, 두산 베어스를 거쳤다. 야구계에선 공 감독 대행이 롯데를 떠난 4년 동안 큰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우던 모습 대신 치밀한 분석과 소통으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선린고 시절 학생 선수들에게 빠짐없이 존댓말을 하면서 공감을 얻었던게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양 전 감독과 함께 돌아온 롯데에서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롯데 선수들은 양 전 감독 체제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비난을 자처했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도 투-타 엇박자가 여전하다. 최근엔 내부 분위기마저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단장-감독 동반 퇴진이 본인들의 의지가 100% 작용한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 시점. 공 감독 대행 체제에서도 롯데 선수들이 무기력한 모습에 그친다면 '피바람'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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