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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잘던지지만 그만큼 승운까지 따른다. 올해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의 등판을 지켜보면 이런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다르다. '린드블럼 등판=개인 승리=팀 승리' 공식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최근 린드블럼이 등판한 10경기 중 두산이 승리한 경기는 9번, 그리고 9번 모두 린드블럼이 승리투수였다. 두산이 작년처럼 정규 시즌 1위를 달리며 무섭게 승수를 쌓고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정도 속도는 놀랍다. 이대로라면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인 22승(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 이상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이렇게 린드블럼이 승수를 쌓는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일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에 점수를 거의 안내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발 투수로 나온 린드블럼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가 크고, 린드블럼이 경기 초반에 상대팀에게 선취점을 잘 안내주다보니 두산이 경기 중반에 2~3점만 내도 충분히 이길 확률이 커진다는 뜻이다.
린드블럼이 1~3회에 실점한 경기는 시즌 전체 22번의 등판 중 8번 뿐이다. 실점을 하더라도 4회 이후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팀의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한다. 팀 동료들의 든든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더욱 가능한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팀의 첫번째 선발투수로서 린드블럼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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