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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27)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 수치만 놓고 그에 대한 평가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다소 이른 측면이 있다. 라이블리는 입국한지 5일 정도 밖에 안됐다. 팀 사정 상 어쩔 수 없었지만 다른 외인 투수의 루틴을 감안할 때 다소 이른 등판이었다. 시차 적응도 완전치 않았다. 실제 감한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라이블리의 시차적응을 묻는 질문에 "이전 경기를 보다가 중간에 깜빡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웃었다. 완벽한 몸상태에서 치른 데뷔전은 아니었던 셈.
적응하고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다. 라이블리는 이날 오직 포수 강민호의 사인대로 던졌다. 국내 타자들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다른 스트라이크 존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이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은 결코 넓은 편이 아니었다.
또 하나, 라이블리의 장점은 공격적 성향이다. 중심타자들에게도 달아나는 피칭을 하지 않았다. SK 주포 최 정과 로맥을 맞아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적극적인 승부로 삼진 등 범타를 유도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었다. 생소함 등 다른 리그 적응에 관한 어려움을 차치하고서라도 7개의 4사구에 대해서는 합리적 설명이 필요하다. 왼손 타자 대처에 대한 숙제도 떠안았다. 이날 라이블리가 허용한 5안타 중 4개가 좌타자에게거 나왔다. 그의 장점인 디셉션(피칭시 가림 동작)이 좌타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내년까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기 위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벤 라이블리. 첫 경험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달라질 가능성은 제법 높다. 한국 야구 지형에 맞춰 자신의 단점을 최소화 하고,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느냐 여부가 실력보다 중요하다는 이국 무대 적응의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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