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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젊은 팀 히어로즈가 보여준 가능성. KBO리그에도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키움 불펜의 반란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점을 찍었다. 베테랑 투수 오주원과 김상수는 올 시즌 다시 태어난 것처럼 막강한 필승조로 거듭났고,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한 조상우는 정규 시즌을 지나 포스트시즌에서 150㎞대 중반 빠른공으로 모든 타자들을 압도하며 사실상 MVP급 활약을 했다.
또 구위가 좋은 좌완 투수 이영준이나 윤영삼 김동준 김성민 양 현 등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던 투수들이 올해 기량을 꽃피웠다. 이승호와 안우진은 젊은 선발 투수로 미래 '에이스'를 예약했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이정후와 김하성을 중심으로 김혜성 송성문 김규민 김웅빈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 역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예전에는 '돌연변이' 같았던 히어로즈의 존재가 이제는 리그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 '빅마켓' 구단들도 키움의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 운영팀장 출신 장정석 감독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름값'이나 '스타 출신'에 연연하는 편견이 사라졌고, 육성 시스템을 모방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새 사령탑으로 키움 허문회 수석코치를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키움이 보여준 성과들을 인정하고, 이를 닮아가겠다는 다짐이 읽힌다.
물론 한국시리즈에서의 4패 충격과 여러 차례 눈에 띈 벤치의 실수들은 뼈아팠다.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던 키움의 상승세에 다소 맥이 풀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키움은 모두가 인정할만큼 성공적인 2019년을 보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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