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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82년생 황금 세대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던 시절이 있었다. 마운드 위에는 오승환, 외야에는 추신수, 내야에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가 서면 두려울 게 없었다. 박찬호 박재홍 정민철 조성민의 73년생과 더불어 역대 최고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28일 만난 김태균에게선 큼지막한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는 자신감과 여유가 느껴졌다. 올시즌 전망을 묻자 자신보다 '팀'이 먼저 나왔다.
"우리 선수들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됐습니다. 컨디션 관리만 잘 하면 올시즌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김태균은 지난 겨울 다이어트와 필라테스를 통해 군살을 쪽 뺐다. 가까운 곳에서 보니 확 줄어든 그의 체적이 한결 눈에 띄었다. 김태균은 "타격이나 수비 때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은 없다"면서도 "확실히 올시즌 준비가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가 잘 나오면 성공이죠 뭐"라며 싱긋, 미소지었다.
지난해 KBO리그 타자들의 화두는 '공인구 반발력 저하'였다. 이대호(37→16개), 김재환(44→15개) 등 리그 대표 타자들의 급격한 홈런수 저하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프로는 적응의 동물이다. 타자들은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고 발사각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방망이를 예열 중이다. 지난해 과도기를 지나 올시즌에는 다시 장타가 늘어날 거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대한 김태균의 입장은 '심플'했다.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투수의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는 겁니다. 홈런은 잘 맞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게 돼요. 야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팀 스포츠에요. 저만 잘하면 저희 팀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한용덕)감독님의 믿음,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한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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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FA 계약에 대한 김태균의 입장은 쿨하다. 지난 부진을 만회하고,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싶었다는 것. 하지만 묻는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대호 추신수 오승환 등 동갑내기들도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대호 추신수 오승환 정근우, 다들 지금까지 잘해온 선수들이잖아요. 올겨울도 다들 알차게 보냈을 겁니다. 올해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러길 바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일각에서는 144경기에 달하는 정규시즌 경기수를 축소하자는 목소리가 강도높게 제기됐다. KBO 일정에 따르면 정규시즌은 11월 2일, 한국시리즈는 11월 28일에야 종료된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 구단들의 입장도 강경하다. 이에 대한 김태균의 생각은 어떨까.
"한화 팬분들께 즐거움을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11월에도 야구를 하고 있다면 우리 팀 성적이 좋다는 거잖아요? 팬들이 최대한 늦게까지 저희 야구를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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