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수원 현장]"실책? 나머지 선수가 채우면 돼" 롯데 허문회 감독이 밝힌 '원팀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5-07 07:30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06/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9명이 시즌 내내 다 잘할 수 있습니까?"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개막전에서 나온 내야수 한동희의 실책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동희에겐 천당과 지옥을 오간 개막전이었다. 8번 타자-3루수로 출전한 그의 기록은 4타수 무안타. 삼진과 내야 땅볼 각각 두 개씩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선 KT 박경수가 친 평범한 땅볼 타구에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공을 뒤로 흘리면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6회까지 1-2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부터 KT 불펜을 두들겨 역전에 성공, 7대2로 이기며 개막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허 감독은 한동희의 실책 장면을 두고 "어려운 바운드였고, 적극적으로 대쉬하다가 공을 놓쳤을 뿐이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실책이 없을 순 없다. 9명 모두 항상 잘 할 수 있나"라며 "1명이 실수를 해도 나머지 8명이 채워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취임한 그의 철학은 분명했다. 훈련, 경기 계획을 스스로 짜고 실행하는 자기주도 훈련을 강조했다. 스스로 확고한 플랜 없이 훈련, 경기에 나서는 게 결국 팀 뿐만 아니라 개인의 야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런 철학을 넓게 보면, 결국 9명이 뛰는 경기에서 1명의 실수도 8명의 힘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상호작용의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허 감독이 밝히는 '원팀론'이다.

허 감독은 "한동희에게 따로 말하진 않았지만, 내가 보기엔 타석에서 다소 위축된 모습이 보이더라. 그러나 한 번 못 쳤을 뿐이다.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라고 격려했다. 또 "한동희, 정보근 모두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선배들의 활약을 배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선배들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팀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팀은 단순히 잘 해보자고 외쳐서 되는 게 아니다. 서로의 장단점에 맞춰 내가 어떻게 팀에 도움이 돼야 할 지 생각하고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시즌 초반 30경기를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내 색깔을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인의 색깔을 제대로 파악하고 경기에 맞게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30경기는 그런 과정"이라고 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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