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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년전 NC 다이노스는 도전자의 심정으로 최강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닥뜨렸다. 2016년 한국시리즈 결과는 두산의 4전전승. NC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김택진 NC 구단주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리턴 매치'를 직관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전 NC 감독)과 이태일 전 NC 사장도 고척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NC의 창단과 성장, 과거와 현재를 만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NC 8번 애런 알테어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무서운 8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알테어는 이날 1차전서 8번-중견수로 선발출전, 결정적인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1-0 리드에서 4-0으로 달아났다. 1차전은 한국시리즈 직행팀으로선 매우 중요한 경기다. 오랜 휴식으로 인해 경기감각이 온전하지 못하다. 창원에서 준비를 했지만 타팀과의 연습경기 없이 2군과의 자체 청백전만 4차례 치렀다. 알테어의 홈런은 팀에 승리 확신을 줬다.
알테어는 정규시즌에서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에 31홈런(8위), 108타점(10위)을 올렸다. 타율은 낮았지만 장타력과 타점 능력은 웬만한 팀의 중심타선급이다.
4,5번의 중심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순이 올라가지 않겠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NC 이동욱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 타자들이 정규시즌과 똑같은 타순으로 나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했다.
결과는 하위타선의 4번다운 모습. 10월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 이후 16일 동안 제대로된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시작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알테어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상황 1사 1,2루의 찬스에 나온 알테어는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2B-2S에서 138㎞의 바깥쪽 포크볼에 방망이를 참았다. 바깥쪽 낮은 쪽으로 던진 승부구에 알테어가 스윙을 하지 않고 주심이 볼로 판정하자 알칸타라는 크게 아쉬워했다.
6구째 포크볼이 다시 왔다. 하지만 3구째부터 계속 던진 포크볼에 알테어는 이미 적응했다. 몸쪽 낮은 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3타수 1안타(홈런) 3타점 활약을 펼친 알테어는 데일리 MVP가 됐다. 진짜 4번 양의지에 하위타선 4번 알테어. 4번 타자가 둘인 NC 다이노스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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