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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벌써 166억 쓴 두산, 유희관 이용찬 잡고 역대 최초 200억 돌파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01-10 12:33


두산 베어스 전풍 사장이 FA 계약을 마친 김재호의 어깨를 주물러 주며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두산과 6년간 56억원에 계약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두산 베어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전 7명이 한꺼번에 FA로 풀려 10개 구단 팬들이 모두 이 선수들의 계약 여부에 관심을 쏟았다. 우승 DNA를 가지고 있어 '믿고 쓰는 두산'이란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는 시절이라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전력 보강을 위해 두산발 FA 영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게다가 두산은 모기업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어 FA들을 얼마나 잔류시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특히 빅3로 불린 허경민 오재일 최주환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타격이 좋은 내야수라는 점에서 수요가 경쟁이 많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달랐다. 예상대로 최주환이 SK 와이번스,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줄줄이 두산과 재계약을 했다 가장 먼저 허경민이 4+3년, 총액 85억원에 계약을 했고, 정수빈도 6년의 장기계약에 총액 56억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두번째 FA에서도 두산과 3년간 25억원이 계약하며 사실상 '종신 두산맨'을 선언했다.

이 3명을 잡는데만 쓴 돈이 총액 166억원이다. 그런데 아직 이용찬과 유희관과의 계약도 해야한다. 아직까지 다른 팀과 계약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두산과의 잔류협상을 해야한다고 봐야한다.

이들과 계약에 34억원 이상을 쓴다면 두산이 이번 FA 시장에 쓰는 돈은 무려 200억원을 넘게 된다. 이는 역대 FA 시장에서 한 팀의 최고 투자액이라 할 수 있다.

역대로 한 팀이 FA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쓴 경우는 지난 2016년 한화 이글스였다. 2013시즌을 마치고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를 영입하고 이대수(20억원) 한상훈(13억원) 박정진(8억원) 등 내부 FA를 잡으며 총 178억원을 쓴 한화는 2014시즌 후에도 배영수 송은범 권 혁 등 총 5명의 FA와 계약하며 95억5000만원을 썼다. 2015년에 6위에 올라 아쉽게 5강에 실패한 한화는 시즌 후 다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 마무리 정우람을 84억원에 영입하고 심수창도 13억원에 데려왔다. 또 팀의 중시인 김태균과 84억원에 계약했고, 조인성과도 2년 10억원의 FA 계약을 해 총 191억원을 썼다.

FA 투자액 2위는 2018년 롯데 자이언츠의 188억5000만원이었다. 당시 내부 FA인 손아섭과 98억원에 계약한 롯데는 민병헌을 80억원에 영입했다. 여기게 베테랑 문규현과 10억원, 최준석과 5500만원에 계약했다.


3위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데려왔던 2014년의 한화였고, 4위는 SK 와이번스로 최 정(6년 106억원)과 이재원(4년 69억원) 등 2명의 내부 FA에게만 175억원을 투자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2015년 윤성환(80억원) 안지만(65억원) 조동찬(28억원) 등 3명의 내부 FA에게 173억원을 썼다. 당시 배영수와 권 혁도 FA였지만 삼성은 선택과 집중을 했다.

두산은 현재까지의 투자액만으로도 역대 6위에 오른다. 여기에 이용찬 유희관까지 계약을 하게 되면 액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한 팀이 FA 시장에 200억원을 넘게 투자하는 일이 벌어질까. 그동안 스몰마켓 구단으로 인식되던 두산의 공격적인 모습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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