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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현장]'리빌딩 특명' 한화 수베로호, 출항 첫날부터 비예보 '난감하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1-31 23:41 | 최종수정 2021-02-01 05:00


◇스포츠조선DB

[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늘이 시샘하는 걸까.

한화 이글스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1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2021시즌의 닻을 올렸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41명의 선수단을 오전조, 오후조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전조에는 정우람 최재훈 킹험 카펜터, 오후조에는 장민재 이성열 노수광 힐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모든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시간도 아끼지 않았다. 오전조 출발부터 오후조 마무리까지 7시간이 넘는 강행군 일정을 짰다. 4~5시간의 훈련 일정을 전후해 선수들의 자율훈련 내지 웨이트 등에 집중하는 여느 팀의 스프링캠프와 다른 풍경. 국내 지도자들에 비해 좀 더 짧고 집중력 있는 훈련을 선호해 온 그동안의 외국인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수베로 감독과 한화의 새 코치진이 이번 시즌 준비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충분히 반영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수베로 감독의 계획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 1일 자정부터 거제를 포함한 경남 지역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비는 오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 강도가 세진 않지만, 20mm 안팎의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만큼 실외 훈련은 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는 오후 중반 그칠 것으로 예보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이날 실외 훈련 자체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메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피오리아에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캠프 시설을 활용하며 최적의 여건 속에 훈련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로 방향을 틀었지만, 모기업이 거제에서 운영하는 최고급 리조트를 캠프 숙소로 쓰면서 수베로 감독과 선수단을 부족함 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에도 '날씨 변수'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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