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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겨울 '나 홀로' 일본으로 향했다.
삼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 연속 오키나와 온나손 캠프를 고수했다.
타 구단이 이용하던 오키나와 그 어떤 구장도 삼성의 온나손 볼파크 전반의 인프라를 따라갈 수 없었다.
방을 뺄 경우 당장 들어올 현지 팀이 수두룩한 상황.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2022년까지 장기계약까지 돼 있었다.
하지만 올 겨울은 어쩔 수 없었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시계제로다. 비자 문제가 현실적 걸림돌. 항공편과 귀국 시 2주 격리도 부담이었다.
결국 삼성은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캠프로 선회했다. 추위에 대비한 시설들을 보강해 경산볼파크와 라이온즈파크로 나눠 2월1일 부터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낯 설고 생소한 국내 캠프.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조건은 마찬가지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 캠프 무산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모든 팀들이 같은 조건"이라 위안하며 "(1군 선수가 훈련을 시작할) 경산은 대구보다 3도 정도 춥고, 바람도 세지만 캠프를 소화하기 용이한 면이 있다"며 상황에 맞춘 훈련진행을 시사했다.
2021년, 삼성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즌이다.
2015년을 끝으로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암흑기 탈출 원년을 다짐하고 있다. 오재일을 영입해 부족했던 타선 장타력을 보강했다. 지난 해 실패했던 외인 타자 공백을 호세 피렐라로 메웠다.
국내에서 시작되는 삼성 캠프가 반등의 새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여러모로 관심을 모으는 삼성의 겨울나기 첫 풍경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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