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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인터뷰]"올해는 잘 할 것 같다" 칭찬에 인색했던 아버지가 던진 한마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02-03 01:41 | 최종수정 2021-02-03 07:03



[경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이적후 김동엽의 화두는 '확신 찾기'였다.

누구 못지 않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 하지만 이적 직후 부담과 생각이 많았다.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고비에 잠시 흔들렸다. 이적 첫 해, 아쉬움이 남은 이유다.

2년째인 지난해 역시 혼돈에 빠질 뻔 했다. 하지만 멋지게 극복했다. 시즌 후반, 기술적 변화 속에서 반전을 이뤄내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데뷔 후 첫 3할 타율과 20홈런 복귀. 성적 보다 더 소중한 얻음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었다.

경산 캠프에서 만난 김동엽은 "시련 속에 단단해진 멘탈"을 꼽았다.

"기술적인 변화가 마인드와 복합적으로 결합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굴곡이 많았는데 시행착오와 고난의 시간 속에서 제 스스로 더 단단해진 거 같습니다."

거포의 길 찾기. 늘 뒤에서 묵묵히 지켜본 사람이 있다. 아버지 김상국 전 천안북일고 감독이다.

"마지막 주에 아버지께서 대구로 오셨어요. 시간을 함께 하며 제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시고선 '올해는 잘할 것 같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평소에 좀처럼 칭찬 안하시는 분인데…(미소)"


대를 이어 프로야구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가족.

조금만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힘들고 고단한 직업 임을 아버지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칭찬보다는 늘 엄한 한마디를 앞세웠다. 아버지는 지난해 이 맘 때도 조언을 구한 아들에게 "모든 게 다 결국 연습부족이었다"며 더 큰 노력을 주문한 바 있다.

이제야 듣게 된 아버지의 칭찬 한마디. 되찾은 자신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김동엽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다. 놀라운 퍼포먼스가 무르익고 있다.

경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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