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광주 인터뷰]KIA 최원준 "144G 전경기 출전, 체력은 남아도는데 야구를 못해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2-04 12:51


KIA 타이거즈 최원준. 광주=김진회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최원준(24)은 지난해 프로 데뷔 5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폭발했다. 아쉽게 규정타석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개막 이후 주전 중견수로 활용되다 6~8월 초까지 백업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규정타석에 34타석 모자랐다. 그러나 9월과 10월은 구름 위를 걸었다. 선수도, 구단도 지난해 후반기 모습이 2021년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원준은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될 스프링캠프 4일차 훈련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후반부터 괜찮아진 타격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며 "2019년까지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송지만 최희석 타격코치님들과 맷 윌리엄스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경기 전 연습 방법에 대한 루틴이 생겼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일 최원준의 터닝포인트가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최원준이 어느 날 내 방에 와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1시간 30분 동안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얘기해줬다. 그날 미팅 이후 최원준이 자신감을 많이 얻고 스스로 계획도 생긴 것 같더라." 이에 대해 최원준은 "당시 프로 입문 이후 타격에 대해 느낌점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감독님께서 '네 말이 맞다'고 공감해주셨다.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타격폼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에만 집중한다"면서 "프로에 와서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는 말에 1년에 30~40차례 정도 타격폼을 수정했었다. 그러나 타격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좋았었던 기억이 있는 고등학교 때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KIA 젊은 타자들의 롤모델이 된 최형우(38)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최원준은 "형우 형은 경기 전 연습 때와 실제 경기에서 생각하는 점이 다르더라. 사실 이전에는 다양한 조언에 혼돈을 겪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형우 형의 조언대로 타격 틀을 잡아놓으니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젠 연습 때 이것저것 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벌써 프로 6년차다. 최원준은 "기회가 있을 때 결과를 내야 한다는 형우 형의 말에 공감한다. 압박감보다 야구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며 "한국 남자라면 군대는 가야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무조건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지난해 후반에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올해 1년 더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목표는 144경기 전경기 출전이다. 지난 시즌에도 전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5명(호세 페르난데스, 배정대 심우준 이대호, 딕슨 마차도)에 불과할 정도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힘들어서 한 경기 정도 휴식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원준은 "그 동안 야구를 못해서 출전수가 적었다. 체력은 남아도는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며 "타순은 가릴 처지가 아니다.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좋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