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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0년 부산에는 이상훈 못지 않은 '야생마'가 나타났다. 치렁치렁한 머리를 휘날리며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책임지던 김원중이다. 시크하게 던져진 물병처럼, 구원 3위(25세이브)에 오른 김원중을 뒤따르는 아우라였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외출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좋다. 운동에 지장이 되진 않았다. 한번 길러보니, 기회가 된다면 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김원중은 자타공인 '롯데의 미남투수'로 통한다. 패션계에서도 그를 주목했다. '킹원중'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동명이인의 톱모델 겸 디자이너로부터 의류를 선물받기도 했다. 1m92의 늘씬한 키에 탄탄한 몸매가 어우러진 비주얼은 아이돌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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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기싸움이 중요하다. 집중력이나 체력이 떨어지면, 같은 코스로 던져도 안타를 맞더라. 한시즌 내내 기복 없이 기량을 유지하는게 올해 목표다. 내가 자신감이 떨어지면 야수들도 다운될 수 있다."
김원중은 "마무리는 경기를 내 손으로 끝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언제나 내 공을 믿고 던진다"면서 "지난해를 교훈 삼아 올해는 더 윽박지르는 패턴으로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필승조 박진형 구승민과의 케미도 좋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경기가 끝나는 가장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에 서 있는 존재다. 심플하게 한경기한경기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시즌이 끝났을 때 내 성적이 좋다면, 팀이 많이 이겼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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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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