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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와이번스 역사에 마지막 승리 투수다.
박종훈에게 SK라는 이름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한팀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다.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쾌활한 성격으로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고, 팬 서비스 뿐만 아니라 구단에 직접 봉사 활동을 제안하는 등 '프로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박종훈은 "그런 면에서 아쉽다. 기록을 남기고 명예를 갖고 싶은 게 선수의 욕심이다. SK에서 그런 부분을 이뤄보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프런트, 선수단 모두 그대로 간다. 솔직히 아직은 SK 유니폼을 입고 뛰어서 그런지 실감이 안난다. 지금도 '진짠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종훈은 지난해 13승을 따내며 SK 국내 선발 에이스 노릇을 했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내 프로 최다승이 14승이다. 지난해 1승 모자란 13승을 했다. 하지만 기쁘지가 않았다. 다른 팀 가을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짜증나고 TV도 보기 싫더라. 차라리 8승 했을 때가 행복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 두 시즌 간 혼자 뭘 해봐야 안된다는 걸 느꼈다"며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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