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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의외의 인싸력이다.
한 팀에만 오래 있을 경우 관계의 폭이 좁을 수도 있지만 류 감독은 이번 남부 투어를 계획하면서 의외의 인맥을 과시하며 쉽게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NC와는 강인권 수석코치가 있었다. 한양대 1년 후배다. 감독이 된 이후 연습 경기 일정을 짜면서 가장 먼저 강 코치에게 전화를 해 연습경기를 문의했고, OK를 받아냈다. 롯데와는 허문회 감독이 있다. 류 감독은 서울, 허 감독은 부산에서만 대학교까지 나와 서로 접점이 없어 보였지만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친한 친구가 됐다. 류 감독이 '베프'라고 할 정도. 그리고 1994년 류 감독이 1차지명, 허 감독이 2차 지명으로 LG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류 감독은 허 감독과 직통으로 연락을 해서 연습경기 일정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연습 경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NC, 롯데, KT의 배려로 경기가 없는 날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NC는 창원 NC파크 옆에 있는 창원 마산구장을 쓰도록 했고, 롯데는 상동의 2군 훈련장을 빌려줬다. KT도 마침 휴식일에 LG가 훈련을 할 수 있게 했다.
비록 시즌에 들어가면 승리를 위해 서로의 빈틈을 아파 쓰러질 때까지 파고들지만 스프링캠프부터 싸울 필요는 없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한국인의 정이 물씬 묻어나는 훈훈함이 느껴지는 LG의 남부 투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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