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 경기는 98점, 두 번째 경기는 100점입니다."
염 감독은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메이저리그의 최신 흐름을 배우고 김하성의 현지 적응을 옆에서 돕는다. 최근 현지 자가격리를 마친 뒤 김하성의 훈련과 경기를 전부 지켜봤다.
김하성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번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날 경기에서도 150km대 빠른 볼을 때려 외야에 큼지막한 타구를 연이어 날려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시카고 컵스전에선 두 경기만에 첫 안타도 뽑았고, 수비도 매끄러웠다.
염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바쁘다. 프로야구 선수-구단 프런트-코치-감독-단장-감독을 두루 거친 아주 드문 커리어의 소유자다. 메이저리그의 전력적인 우수성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에도 관심이 많다.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오픈마인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더욱 그렇다.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리그가 더 강해진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론 감사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경기 도중 쓰러졌다. 위급한 상황이었다. 팀과 야구인들, 팬들의 응원속에 건강을 회복했고, 소속팀에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진 사퇴를 했다.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잔여연봉은 스스로 반납했다. 염 감독은 "늘 팬들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다. 뭐라도 보답하겠다는 마음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 좀더 많은 것을 배워가려 한다. (김)하성이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염 감독은 김하성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온 지도자다. 가능성을 보고 기회를 부여, 리그 정상급 거포 유격수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누구보다 제자를 잘 알기에 낯선 환경에서의 버팀목을 자처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