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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지난 4일 발표한 올해 등록선수 현황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고연봉 선수는 7명이다. 지난해 14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고액 선수들의 계약기간이 대거 만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아섭의 연봉은 2018년 15억원, 2019년과 2020년 각 20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확 줄었다. 직전 시즌의 25% 수준이다. 강민호도 2018년 10억원, 2019~2020년 각 12억5000만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민병헌의 4년간 연도별 연봉은 강민호와 같다. 황재균은 3년 연속 12억원을 받다가 올해 8억원으로 그나마 덜 깎인 형태다.
이들 뿐이 아니다. 올해 말 4년 계약이 끝나는 LG 김현수도 14억원, 13억원, 13억원을 받다가 올해 연봉은 10억원으로 깎였다. 내년 말 다시 FA가 되는 NC 양의지도 첫 두 시즌 연속 20억원, 올해 15억원을 받고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10억원을 받는다.
이들은 3년 전 FA 계약을 발표할 때 구단에 요청해 연도별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책정 연봉을 굳이 공개해서 좋을 게 하나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시즌이 돼서야 그간의 연봉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셈이다. 이들은 인위적으로 마지막 시즌 연봉을 최소화한 이유에 대해 "FA 재자격을 염두에 두었다"는 주위의 지적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연도별 연봉은 구단과 선수가 합의로 정한 것이니 규정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FA를 영입한 구단은 돈으로 보상해야 하고, FA 재자격 선수는 무조건 B등급'이라고 한 야구규약 172조 'FA 획득에 따른 보상' 규정은 현실과 동떨어진 측면이 크다. FA를 실력이 아닌 연봉, 연차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고 돈으로 보상하면 선수와 구단이 꼼수를 쓸 수 있다는 게 현실로 나타난 이상 향후 손질이 필요하다. FA 이적 문턱을 낮추되 실력, 즉 성적 중심으로 등급과 보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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