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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마디로 속수무책. 김지찬의 거침없는 도루가 금쪽 같은 외국인 투수를 무너뜨렸다.
17일 롯데 자이언츠 전은 그런 김지찬의 장점이 극한으로 발휘된 경기였다. 이날 김지찬의 도루는 총 3개. 모두 1회초에 집중됐다. 이날 김지찬은 1회초에만 2개의 안타와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KBO 초유의 '1이닝 멀티 안타-3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김지찬의 활약 속 삼성은 팀 도루 15개(실패2)를 기록,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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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프랑코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4㎞에 달할 만큼 공이 빠르지만, 퀵모션과 견제에 아쉬움이 있는 투수다. 김지찬의 도루에는 여유가 넘쳤다. 본인의 난조와 수비 실책이 겹쳐 1회초부터 타자 일순을 허용한 프랑코는 2번째 안타로 출루한 뒤 2-3루를 연속 훔친 김지찬의 플레이에 사실상 '멘붕(멘털 붕괴)'이 온 모습. 결국 구자욱의 볼넷에 이어 박해민에게 이날 8점째를 허용하는 적시타를 내준 뒤 교체됐다.
만약 1회초에 프랑코가 난타당해 점수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면 어떨까. 김지찬을 비롯한 삼성의 대도들은 계속해서 도루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한 이닝'이 아니라 '한 경기 최다 도루'를 허용했을 지도 모른다. 롯데도 이 같은 심각성을 인지해야한다.
올시즌 롯데는 도루 허용 최고, 도루 최저(성공3 실패6)를 기록중이다. 팀 타율 1위(0.289) 출루율 1위(0.392) OPS 2위(0.787)의 호성적에도 답답한 경기, 부진한 성적이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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