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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 베스트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2년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안우진은 지난 달 2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열흘 만에 복귀했다. 4월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오른쪽 검지에 물집이 생겨 3⅔이닝 만에 교체된 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기로 한 것이다. 이전 4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면서 2패,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KT를 상대로는 컨디션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번에 물집이 잡힌 것도 있고 해서 오늘은 최대 80개까지 던진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6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156㎞, 평균 149㎞를 찍었다.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안정적이었다.
2018년 입단한 안우진은 2019년 전반기 이후 2년 만에 선발 보직을 맡았다. 지난해 시즌 중에도 안우진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키움의 마운드 구성상 선발로 던지는 게 이상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1회초부터 힘있는 피칭이 돋보였다. 2사후 강백호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조일로 알몬테를 131㎞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에는 세 타자를 가볍게 틀어막았고, 3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였다.
4회에는 1사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내준 강백호를 완벽한 타이밍 빼앗기로 삼진처리했다. 3구째 129㎞ 커브로 투스트라이크, 4구째 155㎞ 강속구로 몸쪽 스트라이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알몬테를 134㎞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0으로 크게 앞선 5회는 1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안우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6.14에서 4.58로 대폭 낮췄다.
경기 후 안우진은 "오랜 만의 선발승이 기쁘다. 앞선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 미안했는데, 오늘 타선이 점수를 많이 만들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노력했다. 직구도 만족스럽고 변화구도 잘 들어갔다"면서 "손가락은 괜찮다. 회복이 빨리 돼 다행이다. 더 던지고 싶었지만, 코치님이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하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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