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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외야 유망주 추재현(23)이 6일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초 맹타를 휘둘렀지만,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 속 타격감을 잃고 말았다.
데뷔 첫 개막 엔트리 진입의 쾌거를 이뤘지만, 정규시즌에도 매서움은 여전했다. 개막 첫 3경기(SSG 랜더스, NC, NC)에서 10타수 5안타(2루타 1)를 쳤다. 방망이가 이글이글 타오르는듯 했다.
하지만 8일 NC 전부터 추재현의 출전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4월 22일까지 약 2주간, 추재현이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2경기(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 전, 4월 15일 KIA 타이거즈 전) 뿐이었다. 두 경기를 제외하면 타석에 들어선 것은 경기 후반 대타, 대주자로 등장한 2경기 뿐이다. 이마저도 4월 9일, 11일 키움 전이었다.
추재현은 23세, 사실상 1군은 올해 처음인 신예 선수다. 컨디션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을리 없다. 절정이던 타격감은 그렇게 허무하게 식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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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타율은 0.281, OPS(출루율+장타율)는 0.674를 기록중이다. 추재현에게 주어진 타석은 36타석. 올시즌 주로 좌타 대타 롤을 소화중인 이병규(35타석)와 비슷하다. 타율은 팀내 외야수 중 전준우(0.314)에 이은 2위, OPS는 전준우(0.824)와 이병규(0.726)에 이은 3위다.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십여년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추재현은 올해 민병헌이 빠진 빈 자리를 다투는 롯데의 '중견수 오디션' 참가자다. 타구판단이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외야 3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약점은 아니다. 스피드는 아주 빠르진 않지만, 중견수를 보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 원래 1루수 출신이라 유사시 1루 멀티롤도 가능한 선수다.
심지어 허문회 감독이 꼽은 '야수 등판' 1순위 선수이기도 하다. 'KBO 역사상 첫 야수 3인 등판'이 이뤄진 4월 17일 삼성 전에 첫 야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에 부족한 왼손이면서 2루타와 홈런에 일가견이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유사시 추격조 활용이 가능한 선수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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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범위나 타구 판단 등 수비 면에서는 추재현을 비롯한 중견수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선다는 평가. 하지만 나이가 적지 않고, 힘을 싣는 타격을 하는 타입의 선수는 아니다. 올시즌 김재유의 성적은 타율 0.261 OPS 0.640으로 추재현과 비슷하다.
판단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김재유와 장두성은 '대주자 및 대수비로 활용도가 높은 준족' 역할이 겹치는 선수로 볼 수 있다. 5월 1일 콜업 이후 4경기 모두 선발출전 중인 장두성은 타율 0.182 OPS 0.523을 기록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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