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SC초점]원태인에 쏟아지는 기대와 우려, 구창모가 아프지 않았다면

기사입력

올해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은 투구시 왼쪽 팔꿈치를 어깨보다 높게 올리면서 인버티드 W 형태를 만들어 한층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올해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은 투구시 왼쪽 팔꿈치를 어깨보다 높게 올리면서 인버티드 W 형태를 만들어 한층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5승-0.75-52K vs. 6승1패-1.00-47K.'

마치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는 투수 둘의 기록을 비교해 놓은 듯하다. 이는 각각 지난해 전반기 최고의 선발투수 NC 다이노스 구창모(24)와 올해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1)의 시즌 첫 7경기 성적이다. 누가 더 낫다고 할 것도 없다. 대한민국 야구의 든든한 자산들이자 미래다.

두 '영건'은 공통점이 많다. 선발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 최고의 에이스로 올라선 둘은 평균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포피치 스타일이다. 양팀에 따르면 성실한 훈련 자세와 침착하고 낙천적인 성격도 비슷하다. NC는 지난해 전반기 구창모의 호투 덕분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삼성은 원태인의 맹활약에 올시즌 초반 선두로 올라선 형국이다. 지난해에는 구창모가 도쿄올림픽 대표팀 에이스 후보로 각광받았고, 올해는 원태인이 김경문호의 1선발감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지금 두 투수는 처지가 사뭇 다르다. 원태인은 4월 월간 MVP에 오르는 등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는 반면 구창모는 지난해 후반기 생긴 팔 부상으로 아직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사전 등록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구창모는 최종 엔트리에도 오를 지 불투명하다. 구창모가 올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시작했다면 새로운 영건 라이벌 시대가 열렸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온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나선 NC 다이노스 구창모. 허상욱 기자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나선 NC 다이노스 구창모. 허상욱 기자

다행히 구창모는 이제 막 불펜피칭을 시작하는 단계까지 왔다. 캐치볼과 롱토스, 평지 피칭을 실시한 뒤 통증이 사라진 상태. NC 이동욱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진상 골밀도 수준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의학상으론 문제가 없는데, 본인 스스로 (통증을)이겨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아프지 않아야 한다. 김경문 감독님이 창모를 언급하는 걸 봤는데 전제는 몸 상태가 괜찮아야 한다"고 밝혔다.

NC는 구창모의 복귀 시기를 아직 구체적으로 잡지 않고 있으나, 2군 피칭까지 감안하면 이달은 넘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창모의 부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원태인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걱정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올림픽 참가 문제가 아니라 KBO리그 미래에 관한 얘기다. 혹여 원태인도 무더위가 찾아오면 몸에 탈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4월 MVP에 오른 원태인에 대해 "이제 20%를 했을 뿐이고 남은 80% 시즌도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워낙 성실하게 준비하는 선수니까 초심을 잃지 않고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원태인이 올해 성장한 이유로 직구 스피드 증가, 완벽한 슬라이더 장착에 투구폼 안정 등이 꼽힌다. 투구시 왼쪽 팔의 높이를 높이면서 양팔을 '인버티드 W(양팔 모양이 W를 거꾸로 한 형태)'에 가깝게 만들어 투구폼이 더욱 부드러워졌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부상 위험과 체력 부담을 줄인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치를수록 승수와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보이는 수치들이 늘어나면서 원태인도 욕심을 부려 무리할 수 있다. 허 감독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원태인에게 구창모는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