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잠실포커스]"생각보다 더 빨랐다" 직구만 노리던 강민호, 고우석이 변화구 유인구를 던졌다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05-17 23:32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2루 삼성 이원석이 안타 때 2루 주자 강민호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17/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사에 가정은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 LG 팬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1-0으로 앞선 9회초 1사 1,3루 동점 위기. 고우석이 오재일을 154㎞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를 했다.

극적으로 위기를 넘기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전 타석까지 3타수무안타로 침묵하던 강민호.

고우석은 이날 패스트볼에 힘이 있었다. 오재일에게 던진 2구째가 무려 156㎞가 나왔다.

포수도 힘 있는 패스트볼을 요구했다. 초구와 2구째 강민호가 빠른 공에 배트를 돌렸지만 연속 파울볼.

"대기 타석에서 고우석의 패스트볼이 좋아보였어요. 빠른 직구를 생각하고 휘둘렀는데 생각보다 더 빠르더라고요. 어떻게 쳐야 하나 싶었죠. 어떻게든 빠르게 돌려 중심에 맞히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밝힌 강민호의 코멘트.

무조건 직구만 노리고 있던 강민호에게 LG 배터리는 공 4개를 모두 패스트볼만 던졌다. 3구째 바깥쪽 155㎞ 패스트볼을 골라낸 강민호는 4구째 154㎞ 높은 직구를 밀었다. 중견수 신민재가 최선을 다해 따라갔지만 간발의 차로 글러브를 벗어났다. 싹쓸이 결승 2루타가 되는 순간.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1,3루 삼성 강민호가 타구를 LG 고우석이 바라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17/
만약 LG 배터리가 단 하나만 변화구 유인구를 던졌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이전 3타석에서 켈리와 상대한 강민호는 모두 변화구 승부에 범타로 물러난 바 있다.

공 하나의 선택이 승부를 가르는 순간. 고우석은 이원석에게 쐐기 적시타를 내준 뒤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