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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키움 간 시즌 5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연기된 일정은 추후편성된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가까워질 수록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거의 그쳤던 빗줄기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자 결국 경기감독관은 취소를 결정했다.
두 팀의 주중 3연전은 키움이 이미 2번을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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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처한 환경이 정반대인 터라 온도 차가 감지됐다.
이학주 라이블리 김동엽 등 부상이탈 선수가 많은 데다 전반적인 하향 사이클인 삼성. 허삼영 감독은 "키움 타선이 최근 5경기 팀 타율 0.346에 OPS가 1.00이 넘는다는 건 이례적이다. 루타수나 타점이 평균 보다 배 이상이더라"며 키움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는 게 능사 아니냐'는 말에 허 감독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늘의 뜻"이라며 웃었다. 해석하지면 '안하면 좋은데 만약 하게 되도 어쩔 수 없다'는 의미.
반면,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같은 말이지만 해석은 정반대. '하면 좋은데 만약 안하게 되도 어쩔 수 없다'는 의미였다.
다만 홍 감독은 "고척돔을 쓰다 보면 취소되는 경기 없이 가는데 이게 장단점이 있더라. 미리 많은 경기를 하고 시즌 막판에 기다리는 게 그닥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며 원정 경기 때의 적절한 우천 취소도 바람직 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같은 말 속에 미묘한 온도 차가 느껴졌던 양 팀 사령탑의 한마디. 비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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