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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역대 두 번째 대기록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순간. 4번타자가 자존심을 지켜냈다.
9회말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등판했고, 아웃카운트 두 개가 무기력하게 올라갔다. 하주석이 볼넷을 골라낸 뒤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노시환이 아웃될 경우 한화는 역대 두 번째 팀 노히트노런 희생양이 된다. 역대 1호는 2014년 10월 6일 LG 트윈스가 잠실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신정락(7⅓이닝)-유원상(⅓이닝)-신재웅(⅓이닝)이 만들어냈다.
노시환은 조상우의 초구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냈고, 타구는 깔끔한 좌전 안타가 됐다. 한화의 첫 안타. 노시환의 안타로 분위기를 바꾼 한화는 김민하와 라이온 힐리의 연이은 적시타로 점수까지 뽑아냈다. 비록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냈다.
비록 많은 양의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노시환도 나름의 '생존법'을 찾아 나갔다. 공격 성향을 줄였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공을 기다렸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노시환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에서 계속해서 스윙이 나갔던 공을 잘 참고 있다. 투수들이 좋은 공을 안 주고 꼬아서 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노시환이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지 않아 더욱 부각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수베로 감독은 "예전에는 10개의 공이 오면 12번 스윙한다고 할 정도로 공이 올 때마다 맞추려고 했다. 지금은 자신만의 존을 설정하고, 스윙을 잘 실행하려고 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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