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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반전 되기를.." 스리번트 병살타 아픔, 56일 만 쐐기포로 쓴 반성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06-11 09:35


쐐기 투런포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선 강진성이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다.

NC 다이노스 강진성이 그랬다.

8일 잠실 LG전에서 그는 본의 아니게 큰 실수를 했다. 1-0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스리번트를 시도한 공이 투수 앞에 떴다. 공은 투수 앞에 툭 떨어졌고 2루를 거친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번트 뜬공에 당황해 스타트를 늦게 끊은 것이 화근이었다. 추가점 찬스가 무산됐고, NC는 8회 문보경에게 역전타를 허용해 1대2로 역전패 했다.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 NC 이동욱 감독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1루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죽었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며 적극 감쌌지만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9일 경기에 더 집중했다. 안타와 사구로도 2차례 출루했다. 하지만 NC는 이날 마저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10일 LG전. NC로선 배수의 진을 친 경기였다. 에이스 루친스키 등판일. 스윕을 당할 수는 없었다. 가뜩이나 LG전 1승5패로 심하게 기울어진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했다.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 NC 강진성이 좌월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6.10/
'절치부심' 강진성이 선봉에 섰다.

0-0이던 3회초 선두 타자 2루타로 출루한 뒤 박민우의 희생플라이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는 LG 선발 이민호의 6구째 패스트볼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4-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투런홈런. 4월15일 SSG전 이후 무려 56일 만에 맛본 시즌 2호 홈런. 6월 들어 첫 멀티 히트였다. 9회에는 쐐기 적시타까지 날리며 6대0 완승을 이끌었다. 홈런 포함, 4타수3안타 3타점, 2득점. 강진성은 4회말 2사 1,2루 수비 때 김재성의 불규칙 바운드를 잘 처리하는 등 공-수 맹활약으로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강진성. 올 시즌 초는 야구의 어려움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지난해 주전을 맡고 2년 차가 되면서 상대를 의식하고 생각이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더 보여줘야 한다는 조바심도 들었고요."

"네가 언제 부터 주전이었냐"는 이동욱 감독의 말은 '노력의 덫'에 갇힌 강진성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속 깊은 배려였다.

이틀 전 미스 플레이에 대해 강진성은 "스리번트 후 안일한 플레이로 다운 됐던 게 사실"이라며 "오늘의 활약이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좋지 못한 흐름에서 나온 대형 미스 플레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던 악몽의 순간이 긴 시즌을 놓고 보면 터닝포인트가 될 조짐이다. 오랜 침묵 끝에 '1일1깡'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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