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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2일 일본에 있던 야구인 아버지는 아들의 시즌 첫 1군 콜업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 그러면서 침착하게 오랜 선배로서 자신이 1군에 콜업됐을 때를 떠올리며 값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열심히 뛰어다녀라."
오래 떨어져 지내 잘 챙겨주지 못했던 아들이었다. 두 아들은 아내와 함께 미국에서 중·고교와 대학교까지 다녀 김 전 감독은 기러기 생활을 오래 했다. 그러나 시간 날 때마다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고 미국으로 날아가 가족을 챙겼다.
사실 피는 속일 수 없었다. 두 아들이 김 전 감독의 타고난 운동감각을 빼닮았다. 맏아들 김건형은 야구선수로 프로가 됐고, 둘째 아들은 골프선수로 성장 중이다.
그래도 아들은 아버지의 걱정보다 훨씬 잘 컸다. 김건형은 프로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날 7번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김유신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선빈은 센스있게 김건형이 친 데뷔 첫 안타 기념 공을 KT 더그아웃 쪽으로 던져줬다. 이어 2-3으로 추격한 1사 1루 상황에서 좌전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기도.
경기가 끝난 뒤 김건형은 "선발 얘기를 들었을 때 꿈 같았다. 떨리진 않았다. 시범경기 때 나름 기회를 많이 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잘하려고 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했다. 상상했던 데뷔전과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특히 내가 선발출전한 날 승리해 값졌다"고 덧붙였다.
또 "아버지께 콜업 얘기를 드렸을 때 '열심히 뛰어다니라'고 하셨다. 선발출전해 멀티히트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는 것도 설렌다. 아버지 말씀대로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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