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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프로야구 전체 구성원들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규정은 흐지부지 됐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던 규정이 아닌, 각 구단의 이해타산에 맞춰 의사결정을 내렸다. KBO나 각 구단이 앞서 정한 규정에 맞춰 이번 사태를 풀어갔다면,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싸늘하진 않았을 것이다. 공정한 운영을 하는 팀이 바보가 되는 웃지 못할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정직해도 비난을 받는 구조가 과연 정당할까. 매년 이들에게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모기업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 이미 코로나 시대 속에서 프로야구를 향한 관심은 상당히 떨어졌다. 국가적 재난에 아랑곳 않고 일탈을 즐긴 선수 사태에 대한 분노는 엄청났다. 이제 프로야구 인기 추락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반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야구 전성시대를 연 2008년 베이징 때처럼,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에서 김경문호가 금빛 질주를 펼친다면 여론은 또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 의식개혁, 구단 운영 투명-선진화가 이뤄지지 않는 프로야구 구조와 의식은 국내 다른 프로리그와 비교하면 최하위다. 공정하지 못한 리그에 신뢰와 사랑을 줄 팬은 아무도 없다. 팬 없는 프로야구는 공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KBO리그가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프로야구가 없어져도 아쉬워할 이는 아무도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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