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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홈런은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구자욱 피렐라에 오재일 강민호가 반등해주면 경쟁력 있는 타선이 된다."
그래도 전날부터 조짐이 있었다. 비록 4대5로 패했지만, 구자욱과 오재일, 이학주가 홈런을 쏘아올리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날 경기에선 모처럼 타선이 폭발했다. 중심타선 구자욱 피렐라 오재일의 홈런을 필두로 장단 13안타로 8점을 뽑아냈다. 마지막 대역전극을 장식한 것도 오재일의 끝내기 스리런포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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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끝판왕' 오승환에게 황재균 강백호의 적시타로 후반기 첫 실점을 안기며 7-5로 승리하는듯 했다. 삼성은 9회말 박해민 김헌곤이 살아나갔지만, 팀내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구자욱 피렐라가 범타에 그쳤다. 삼성 팬들의 한숨소리가 라팍을 메우는듯 했다.
하지만 이날의 진짜 히어로는 따로 있었다. '50억 거포' 오재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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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삼성과 4년 5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오재일. 올시즌 성적은 전날까지 성적은 타율 2할6푼4리에 1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24였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팬들의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특히 후반기 타율은 전날까지 2할2푼9리(70타수 16안타)에 불과했다.
이날의 끝내기 한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오재일은 볼카운트 2-1에서 김재윤의 4구째 133㎞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09m의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재일은 온몸으로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았고,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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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극적인 상황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수단 분위기도 좀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이 분위기 이어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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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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