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실 출산 휴가 달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우리 팀에 3년째 뛰는 선수니까…참 고맙다."
누구 하나 가족이 소중하지 않은 이 없겠지만, 사실상 선수생활 내내 '기러기' 생활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겐 가족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가족이 사고를 당하거나, 출산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땐 가족을 우선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소속팀과 사령탑도 아쉽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가족 일에는 최대한 편의를 봐주기 마련이다.
예전 같으면 출산휴가를 받아 일주일 가량 미국에 다녀오는데 별문제가 없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다. 외국인 선수들이 받은 예술체육문화 계열 비자의 특성상, 미국을 다녀올 경우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그 기간과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관점에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된다.
|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류지현 감독은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정이나 과정은 알고 있었지만, 예정일이 이렇게 다가온 줄은 솔직히 몰랐다. 감독으로선 고마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워낙 큰 선수고, (수아레즈 이탈 등)팀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감독으로서 자그마한 선물을 해주려고 생각한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