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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출산'에도 "미국 안간다"는 켈리, 브리검과는 다른 행보 "고맙고 또 고맙다"[잠실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9-10 16:42 | 최종수정 2021-09-10 16:51


켈리(왼쪽)와 류지현 감독. 스포츠조선DB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실 출산 휴가 달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우리 팀에 3년째 뛰는 선수니까…참 고맙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는 오는 14일 둘째 탄생을 앞두고 있다.

켈리의 아내와 딸은 올해초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한국에 입국, 한동안 켈리와 함께 지냈다. 지금은 미국으로 돌아간 상황.

누구 하나 가족이 소중하지 않은 이 없겠지만, 사실상 선수생활 내내 '기러기' 생활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겐 가족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가족이 사고를 당하거나, 출산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땐 가족을 우선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소속팀과 사령탑도 아쉽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가족 일에는 최대한 편의를 봐주기 마련이다.

예전 같으면 출산휴가를 받아 일주일 가량 미국에 다녀오는데 별문제가 없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다. 외국인 선수들이 받은 예술체육문화 계열 비자의 특성상, 미국을 다녀올 경우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그 기간과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관점에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된다.

브리검처럼 미국으로 출국한 뒤 오랜 고민 끝에 팀에 복귀하지 않은 선수도 있다. 브리검은 올해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5년째 뛰는 선수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부모의 투병과 자신의 부상 등 돌아올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브리검을 영입하느라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를 모두 소모한 구단에겐 크나큰 타격이 됐다.


켈리(왼쪽)와 류지현 감독.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반면 켈리는 팀 성적을 우선하기로 결정했다. 구단과의 논의가 아닌 켈리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KT 위즈를 따라잡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류지현 감독은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정이나 과정은 알고 있었지만, 예정일이 이렇게 다가온 줄은 솔직히 몰랐다. 감독으로선 고마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워낙 큰 선수고, (수아레즈 이탈 등)팀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감독으로서 자그마한 선물을 해주려고 생각한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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