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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후반기 LG 트윈스의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린다. 위기 속에서 간신히 막아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고 있다.
제구력이 흔들린다. 29이닝 동안 단 8개의 볼넷에 그쳤던 고우석인데 후반기엔 11이닝 동안 6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1할7푼5리로 전반기(0.219)보다 더 좋아졌음에도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볼넷의 증가와 관련이 크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3-3 동점이던 9회말 등판해 선두 6번 이원석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어렵게 출발한 고우석은 대타 김호재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졌는데 악송구가 되며 무사 1,2루가 됐다. 김지찬의 번트를 포수 이성우가 잡아 3루로 던져 아웃시켜 1사 1,2루. 9번 강한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고우석은 1번 구자욱과 승부를 펼치다 3B1S가 되자 벤치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러 만루의 위기에서 마지막 타자 김동엽과 만났다.
15일엔 5-2의 비교적 여유있는 3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9번 대타 강한울을 삼진으로 잡고 출발한 고우석은 1번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성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최영진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LG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9이닝제로 인해 무승부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부담이 추가된 것에 주목했다. 류 감독은 "연장없이 9회에 결정되는 상황이라 모든 팀 마무리 투수들의 책임감이 어느해 보다 높다"면서 "결과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라고 했다. 리드한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지키는 것이 마무리의 주 임무인데 이젠 9회에 동점 상황에서 나와 무승부를 만들어야 하는 임무까지 맡게 됐다. 동점일 땐 마지막 이닝에서 점수를 주면 팀이 지는 상황이라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마무리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여전히 고우석을 믿고 있다. "고우석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가 부진할 때 9회에 1이닝을 다 맡기는 게 아니라 1아웃이나 2아웃을 잡은 이후에 등판해 경기를 끝내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류 감독은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투수코치에게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주기 우해 아웃카운트를 1,2개 정도로 줄여주는 게 어떨지 물어봤는데 벤치에서 선수에 대한 부담을 가지면 앞으로 경기 운영할 때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마무리 투수는 마무리 투수답게 가야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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