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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 투수의 불펜 등판 자원. 한 경기가 결과를 가를 수 있는 가을야구에선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정규시즌엔 드문 일이다.
16일 고척 키움전. 카펜터는 다시 마운드에 섰다. 기존 루틴과 다른 구원 등판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는 정상적인 몸상태다. 기존 (선발 투구) 방식대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펜터는 이날 키움 타선을 6이닝 동안 1자책점(2실점)을 기록하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1-0으로 앞서던 3회말 야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볼넷, 희생타로 동점을 내줬으나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5회말 사구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타선은 6회초 키움이 자랑하는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잇달아 출루에 성공, 7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면서 카펜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카펜터는 끝내 웃지 못했다. 8-2로 앞서던 8회말 구원 등판한 장시환의 3실점에 이어 9회말 마무리 정우람마저 무너지면서 동점이 됐다. 결과는 8대8 무승부, 카펜터는 QS 투구에 만족해야 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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