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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코치진은 올 시즌 논란의 중심에 자주 서고 있다.
지난해 무관중-유관중 체제를 오가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며 각 팀이 이런 문화에 대부분 익숙해졌고, 신중한 분위기다. 그런데 올 시즌 새롭게 꾸려진 한화 더그아웃에서 다시 문제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수베로 감독과 한화 외국인 코치들은 빅리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이들이다. 자유분방한 미국-남미식 소통법에 익숙하다. 영어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까지 섞어 쓰는 경우가 더러 있고, 억양도 센 편이다. 캠프 때부터 선수단 내에서 시끌시끌한 분위기를 유도해왔고, 시즌 내내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도 경기 상황에 개의치 않고 큰 목소리로 선수를 응원한다. 일련을 모습을 상대를 방해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로 보긴 어렵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한화 코치진은 이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할 수도 있었다. 10개 구단 감독 간 소통은 코로나19 이전엔 흔한 풍경이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 감독자 회의, 올스타전,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각 구단이 경기 외엔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소통 기회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한화 코치진 문제는 어쩌면 이런 소통과 이해 과정이 있었다면 불거지지 않았을 문제였을 수도 있다. 앞서 불문율 논란을 겪었던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도 소통 기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소통은 최근 각 팀 주장이 맡는 모양새. 경기 전후 대화로 의견을 나누는 식이다. 하지만 선수 입장과 감독, 코치의 시각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소통의 대체제로 보긴 어렵다.
반복되는 논란은 분명 문제다. 그러나 외국인인 수베로 감독과 코치진 탓만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과연 우리만의 야구 문화가 정답인지에 대한 논의와 소통, 이해도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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