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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욕심만으로는 되지 않더라고요."
많은 관심 속에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정착은 쉽지 않았다. 3년 간 54경기 출장에 그쳤고, 결국 2019년 12월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하게 됐다.
새로운 출발. 그러나 1군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지난 2년간 47경기 출장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초 잠시 있었을 뿐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1-1로 맞선 6회초 최 정의 투런 홈런으로 SSG는 3-1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속 타자의 출루가 한 차례 더 이뤄졌고, 남태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남태혁은 노성호의 체인지업을 공략했고,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남태혁의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6월 6일 인천 삼성전 이후 479일 만에 나온 대포였다. 남태혁은 3안타 경기를 펼쳤고, SSG는 7대2 승리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남태혁은 "홈런에 대한 특별한 마음은 없다. 앞에서 (최) 정이 홈런이 있어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해 9월 말이 돼서야 나온 첫 홈런. 남태혁은 "시기적으로는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4월 초 1군에 있다가 2군으로 내려간 뒤 9월에 올라온 만큼, 1군 타석 중에서는 일찍 나온 편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2군에서의 생활은 남태혁을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많이 힘들었다. 한여름에 2군에 있는 건 정말 힘들다. 코치님들께서 잘 잡아주셔서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라며 "1군에 있으면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지만, 2군에서는 가장 많았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갈 때가 있는데 고참 역할을 시켜주셨다. 그렇지 않았다면 뒤에 빠져있었을 텐데 중심에 있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야구가 너무 어렵더라.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욕심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하루하루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며 "타격폼도 계속 변화를 주는 과정이다. 기존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가지 나온 거 같다"고 했다.
첫 홈런과 함께 이제 자신의 야구를 펼칠 차례. 남태혁은 "구체적으로 (내 야구에 대해)생각은 못 해봤다. 주어진 기회를 한 번이라도 살려보려고 준비하는 것이 내가 가진 최선"이라며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잘 버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대구=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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