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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핵심 필승조 장현식(26)은 올 시즌 리그 홀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많은 팀들은 투수들의 어깨 관리를 비슷하게 진행한다. 기준은 '투구수'다. 3연투를 자제시키고, 30구 이상 던졌을 경우 다음 등판에 휴식을 부여한다.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더블헤더에선 한 경기만 등판시키는 것이 관리의 정석이다.
다만 장현식은 4연투 기간 매 경기 투구수 20개를 넘기지 않았다. 지난 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18개를 던졌고,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15개로 1이닝을 막아냈다. 또 지난 10일 더블헤더 1차전에선 15개, 2차전에선 13개를 던졌다. 횟수로만 보면 혹사로 비춰질 수 있지만, 멀티이닝 소화는 없었고 투구 수로만 따져보면 마냥 혹사로 보기 힘들다.
반대로 생각하면 윌리엄스 감독이 장현식 카드를 내밀었다는 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거나 팽팽함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필승조를 투입시킬 수밖에 없는 경기가 많았다는 걸 의미한다.
장현식에게 3연투나 4연투를 맡길 수밖에 없다는 건 한편으론 준비 부족이다. 이들이 휴식을 가질 때 비슷한 수준의 피칭을 할 수 있는 준필승조 투수가 마련돼 있어야 했다. 그러나 박준표와 홍상삼이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기량을 보였고, 전상현도 어깨 부상 재활이 꽤 길었다. 그러면서 젊은 투수들로 그 자리를 채웠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장현식을 더 자주 투입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스스로 부담감을 이겨냈다.
장현식은 불평불만이 없는 스타일이다. 마운드에 오르는 일 자체가 즐겁다. 지난달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21번째 홀드를 따내며 역대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홀드 타이를 기록했을 때에도 "상황이 되면 닥치는대로 홀드를 따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의 집념과 개인 타이틀 도전. 9위팀의 '윈 나우'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도 고민되는 지점이 적지 않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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