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다저스를 리그챔프전으로 이끈 영웅은 누가 뭐래도 벨린저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 혈투는 5차전에서 판가름났다.
하지만 다저스 타자들의 저력은 경기 후반 불을 뿜었다. 1-1이던 8회초 1사 1,2루 찬스를 놓친 다저스는 9회초 선두 저스틴 터너의 사구, 1사후 개빈 럭스의 우전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벨린저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세 타석에서는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벨린저는 상대 투수 카밀로 도발과 맞서 볼카운트 1B2S에서 88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자 힘차게 배트를 돌려 정확한 타격으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빨랫줄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주자 터너가 주저없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벨린저의 이날 결승타가 극적인 것은 그가 정규시즌서 비참할 정도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종아리, 햄스트링, 갈비뼈 부상으로 점철된 정규시즌서 타율 1할6푼5리, 10홈런, 36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그는 '2019년 내셔널리그 MVP가 이렇게 몰락하나'라는 안타까움을 들으며 가을야구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는 달랐다.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감을 끌어올리더니, 디비전시리즈에서는 결정적인 안타를 만들어내며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2차전에서는 2-1로 앞선 6회 2타점 중월 쐐기 2루타를 날렸고, 4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종 5차전서 9회 황금 찬스를 정확한 타격으로 살려내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물론 그를 끝까지 믿어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도 평가받아 마땅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