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펄펄 날던 선수가 결승선을 앞두고 비틀거리는 모양새다.
10경기에서 타점을 기록한 경기는 단 1경기 뿐. 3할을 훌쩍 넘던 시즌 타율도 0.288로 뚝 떨어졌다. 27홈런과 93타점도 제자리 걸음 중이다. 공격 전 부문 톱 랭킹에 있던 이름이 조용히 사라졌다.
초반 득점이 필요했던 15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상대투수의 늦은 베이스커버 덕분에 내야안타 하나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침묵했다.
딱 10경기를 남겨둔 시점. 남은 경기에 삼성의 1년 농사 수확물이 정해진다. 6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늠자다. 1년 내내 '타선 기폭제' 역할을 해왔던 피렐라의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
정상적 피렐라 없는 삼성 타선은 상상하기 힘들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총출동하는 단기전에서 상대 투수를 크게 가리지 않는 피렐라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쉬게 해줄 수도 없다.
피렐라의 현재 부진은 1년 내내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한 탓이다. 고질인 발바닥 통증이 악화된 채로 뛰고 있다. 휴식 밖에 답이 없다. 그렇다고 순위를 결정짓는 10경기에 무작정 브레이크를 줄 수도 없다. 삼성 벤치의 딜레마다.
남은 10경기와 가을야구 활약 여부는 더 나아가 피렐라 재계약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
열정과 실력으로 침체됐던 삼성야구 문화를 바꿔놓은 효자 외인. 하지만 수비가 힘든 반쪽짜리라는 약점을 큰 경기 클러치 능력으로 메우지 못한다면 팀으로선 과감하게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