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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984년생. 올해로 만 37세.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LG 트윈스에 1차지명으로 프로에 들어온 지 올해로 19년째.
KT 위즈의 우승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박경수다. LG에서 뛰다 2015년 FA로 KT로 넘어왔다. KT의 성장과 함께 박경수도 성장했다. 초반 꼴찌에 머무를 때도, 상위권에 올랐을 때도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팀의 모든 장면을 함께 했다.
36세 때인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의 좋은 타격을 보였으나 팀은 1승3패로 탈락.
2차전 1회초 무사 1,2루서 3번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2루로 뿌려 병살을 만든 장면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얘기할 때 절대 뺄 수없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 멋진 수비로 2차전 MVP에 올랐다.
3차전서는 0-0이던 5회초 호투하던 탈삼진왕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좌월 결승 솔로포를 쳤다. 수비 역시 완벽했다. 하지만 8회말 수비 때 박세혁의 공을 잡으려 전력질주 후 뛰어 잡으려다 착지하며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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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마지막 4차전에 뛰지 못했다. 더그아웃에 앉아있지 않았다. 펜스 앞에 서서 후배들을 계속 응원했다.
그의 이번 시리즈 성적은 3경기 9타석 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기록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열정, 헌신은 KT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고, 거침없는 우승으로 이어졌다.
3차전 홈런으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4위에 올랐던 박경수는 급기야 한국시리즈의 최고령 기록을 새로 썼다. 바로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 기록이다.
박경수는 이날 37세 7개월 18일로 이전 최고령 MVP였던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36세 2개월 14일)을 뛰어 넘었다.
그동안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자신의 야구를 발전시켜왔던 베테랑에게 주는 하늘의 선물이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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