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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2 신인 드래프트. 삼성은 실로 오랜만에 야수 픽에 집중했다.
1차지명과 2차 1라운드 카드를 모두 야수로 썼지만 멈추지 않았다. 2차 2라운드에서 동아대 외야수 김재혁을 뽑더니, 3라운드에서는 강릉고 포수 차동영을 뽑았다. 상위 4장의 카드가 모두 야수였다.
그동안 주로 상위픽을 투수에 올인하다시피 했던 최근 삼성의 드래프트 경향을 감안하면 파격이었다.
이재현 김영웅 김재혁 루키 삼총사가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강렬한 모습으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모두 칭찬 일색이다. "배우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빠르다. 즉시 전력으로 키워볼 만 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마무리 캠프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고 이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본 수장 허삼영 감독도 인정한다. 루키를 좀처럼 바로 1군 훈련에 합류시키지 않는 사령탑이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다. "스프링 캠프를 시작할 때 이재현 김영웅 김재혁 3명은 같이 할 예정"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파격적 결정. 이유가 있을까.
"가을 캠프 때보고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전에는 루키의 체력이 기존 선수와 차이가 커서 체력다지기를 우선시 했지만 이들은 달라요. 12월 한달 동안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훈련을 했고요. 타구속도 등도 기존 선수에 뒤지지 않더라고요. 최근 몇년간 본 신인 야수들 중 기술적이나 신체적인 준비가 가장 잘돼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입니다. 신인답지 않게 빵빵 치는 걸 보는 건 몇 년 만에 처음이이에요. 당장 즉시전력감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향후 2,3년 안에는 충분히 비중 있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수 보는 눈이 정확하고 냉철한 허삼영 감독. 이 정도 평가는 극찬에 가깝다. 그만큼 모처럼 씨알 굵은 야수 유망주가 삼성에 입단한 셈이다.
장점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재현은 야구를 여유 있게 할 줄 알고, 김영웅은 타격에 장점이 있어요. 수비는 두 선수 모두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요. 김재혁은 1군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변화구 대처 등 약점을 커버해야 하지만 장타력과 스윙궤도가 좋아요."
스프링 캠프는 개막 엔트리를 향한 무한 경쟁의 장이다. 빠른 적응과 폭풍 성장을 보일 경우 깜짝 발탁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1군에 올라온다면 이재현은 유격수, 김영웅은 3루수, 김재혁은 좌익수 백업 요원으로 출발할 전망. 세 선수 모두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중장기적으로 삼성이 '타격의 팀' 컬러를 되찾아가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맡을 선수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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