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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파죽지세다.
최근 KIA를 보면 매 경기마다 소위 '미치는 선수'들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류지혁(28)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개막 후 한동안 벤치를 지키던 류지혁은 4월 말 김도영(19)이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기회를 얻었다. 류지혁은 4월 20일 이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경기 중 단 두 경기만 무안타에 그쳤고, 6경기를 멀티 히트로 장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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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30)의 5월 반등도 인상적이었다. 4월 한 달간 타율 2할2푼7리에 그쳤던 소크라테스는 5월 타율이 무려 4할1푼5리에 달했다. 5월 26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경기가 단 3경기 뿐이었을 정도로 꾸준한 타격감을 뽐냈고, 44타점으로 KBO리그 월간 최다 타점 2위 기록을 쓰기도 했다.
'차세대 거포' 황대인(26)도 4월 초반 타격 부진을 딛고 5월 들어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타격 부진 스트레스 속에서도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소금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개막 두 달 만에 지난해 자신의 홈런 커리어 하이 기록(13개)의 절반 이상(8개)를 채우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월 말부턴 이창진(31)이 미치기 시작했다. 개막엔트리 진입 실패 후 4월 21일 콜업된 이창진은 한동안 선발과 백업을 오갔다. 하지만 5월 18일 롯데전부터 뛰어난 타격감을 발휘하면서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퓨처스에서 와신상담하며 다진 기량을 유감없이 떨치고 있다.
6월의 스타는 야수 맏형 최형우(39)다. 한 달 넘게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에이징커브' 우려를 샀던 최형우는 1~2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스윕에 일조했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부터 장타 본능이 살아난 모양새다.
KIA 김종국 감독(49)은 "2사후에도 득점찬스가 오면 기대를 하게 된다. 팀 전체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를 제대로 탄 맹호의 질주는 매일 새로운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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