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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래 오른손 타자, 힘도 더 세요" 스위치 고민 해소한 특급재능의 홈런 한방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6-06 14:11 | 최종수정 2022-06-06 18:22


데뷔 첫 우타석 홈런 다음날, 인터뷰 하는 NC의 특급 유망주 김주원.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실력이 안되는 젊은 선수를 억지로 밀어넣는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다.

1군에서 뛸 충분히 준비된 선수에게 경험치를 쌓게 해야 팀도 개인도 산다.

그런 면에서 NC 내야진은 희망적이다. 김주원 박준영 등 1군급 실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박석민 박민우 등 베테랑 이탈로 인한 공백으로 빠르게 1군에서 안착할 기회를 잡았다. 특히 시즌 후반 김주원의 약진이 돋보였다.

유격수를 중심으로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폭 넓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기회를 늘려나갔다. 보기 드문 스위치히터란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8월 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시즌 막판 5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깜짝 장타력도 선보였다.

2021년 9월 7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데뷔 첫 홈런은 19세1개월8일의 김주원이 기록한 NC 소속 선수 중 최연소 홈런 신기록이었다.


지난해 5홈런은 모두 왼손타석에서 나왔다.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은 좌투수 상대로 오른손 타석에서 1할대(36타수4안타, 0.111)에 그쳤다는 점. 장타는 2루타 하나가 전부였다.

"제가 원래 우타자여서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프로에 와서 잘 안맞더라고요. 그래도 그냥 계속 이겨내려고 했는데 결과도 안 나오고 주위에서도 계속 '좌타가 더 좋으니 아예 좌타석에서만 치는 게 어떠냐'는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조금 흔들리더라고요. 그래도 끝까지 계속 해보자 했습니다."

"겨우내 향상으로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던 스위치히터. 남 몰래 흘린 땀방울은 헛되지 않았다.


오른손 타석에서 타격하는 김주원.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홈런을 친 김지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대전 한화전. 5회초 2사 2루, NC가 7-1로 점수를 벌리자 한화는 우완 남지민을 내리고 좌완 이충호를 올렸다. 김주원도 이에 맞춰 우타석에 섰다.

3B1S의 타자 카운트에서 김주원은 이충호의 140㎞ 빠른 공을 거침 없이 돌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쐐기를 박는 투런포. 프로데뷔 첫 오른손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포였다.

"연습 때부터 괜찮았어서 마침 볼 카운트도 치기 좋은 상황이었고 과감하게 치자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타석에 대한 고민을 날려준 시원한 한방.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저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은 안 하지만 굳이 꼽자면 오른쪽에서 파워가 좀 더 센 것 같아요. 좌타석에서는 아무래도 컨택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좌타석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김주원은 2일 대전 한화전에서 6번 유격수로 선발출전 해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2,3루에서 천금 같은 적시타를 날렸다. 3-3 동점이던 11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강재민을 상대로 2루타를 날리며 상대 실책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김주원은 3,4일 롯데전에서도 잇달아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막판 맹활약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올시즌. 시작은 상쾌하지 않았다. 캠프 동안 가슴 근육통에 이어 시범경기 중이던 3월 중순 야구공을 밟아 오른쪽 발목 외측부 인대손상을 했다.

결국 한달 반이 지난 지난달 17일에야 시즌 첫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김주원은 늦은 출발 만큼 더 큰 활약을 위해 다짐했다.

"준비를 잘 했는데 갑자기 다치니까 처음에는 허무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했어요. 그래도 밑에 있을 때 그냥 좀 이것도 다 뜻이 있는 거란 생각으로 이럴 때 쉬어가자고 마음을 먹었더니 조금 괜찮아 지더라고요."

2년 차 임에도 김주원의 7번 유니폼은 판매 랭킹에 상위 순위에 들만큼 인기다. 그만큼 NC 팬들의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

프란시스코 린도어 같은 리그 최고의 유격수를 꿈꾸는 특별한 재능이 무르익고 있다.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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