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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타자인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핵심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KIA 타이거즈에 소크라테스의 부상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지난 2일 경기에서 SSG 랜더스 김광현이 던진 공에 맞아 코뼈가 골절된 소크라테스는 8월 초순에 복귀가 가능하다.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호령은 호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1,3루에서 하주석이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김호령은 빛의 속도로 따라가 타구를 걷어냈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동점 상황이 될 수 있었는데, 호수비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8연패 중이던 팀을 구한 수비였다. 하주석은 이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이없어 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 경기를 돌아보며 "그 정도 타구는 김호령에겐 쉬운 거 아니었나"라며 활짝 웃었다.
0-4로 끌려가던 9일 한화전 5회말. 9번-중견수로 나선 김호령은 1사후 좌전안타를 때렸다. 득점 찬스는 이어졌고, 김선빈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6대5 역전승의 출발점에 김호령이 있었다.
빠른 발을 활용한 타구 포착 능력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입단 초부터 확실하게 인정받은 능력이다.
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호령은 "박해민 정수빈 선수 등 좋은 중견수가 많은데 이들의 영상을 자주 보면서 배운다. 상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보고 타구 방향을 판단한다. 수비 훈련 때 이런 점을 생각하며 집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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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은 "잔부상이 많았는데 안 다치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1군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프로 8년차 외야수의 소박한 목표다.
김종국 감독은 "작전 상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김호령에게 3할 타율을 바라는 건 아니다. 잘 하는 걸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호령은 8~9일 한화와 2연전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살아났다.
탁월한 수비, 기동력에 타격까지 따라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외야 수비라인의 중심에 김호령이 있어 든든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