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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연관짓지 말아주세요(웃음)."
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만난 장민재는 연패스토퍼라는 별명을 두고 "연패와 연관짓지 말아달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활짝 웃음을 지었다. 그는 "어젠 정말 사우나 안에서 던진 것 같다"며 "빗맞은 안타가 계속 나오고 투구 수가 늘어나 '오늘은 좀 힘들겠다' 싶었는데, 이후 야수 도움 속에 위기를 잘 넘긴 게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장민재는 올 시즌 초반 중간 계투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잇단 부상 속에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고, 이후 연패를 끊는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 보직을 꿰찼다. 지난해 부임 후 장민재를 줄곧 불펜에서 기용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가 지난해 후반기에 이어 올해도 잘 던지고 있다. 그를 좀 더 빨리 선발 투수로 기용하지 않은 건 내 실수"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도 큰 도움이 됐다. 장민재는 "예전엔 잘 안되는 게 있으면 더 몰입해서 훈련량을 늘리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쉴 때 쉬고, 훈련량도 적당히 가져가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또 "경기 전후 과정을 다 바꿨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말처럼 한 것 같다"고 웃은 뒤 "10년 넘게 해오던 걸 바꾸니 처음엔 엄청 불안했다. '잘 안되면 더 나빠질텐데' 걱정도 했는데,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장민재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나도 궁금하다. 내 운이 어떨지 보고 싶다"고 껄껄 웃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