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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3호 안타'가 기적의 한방이 됐다.
리그 최고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을 상대하기엔 버거웠다. 안우진은 7회까지 단 3번의 출루만을 허용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2안타 1볼넷에 삼진 10개를 곁들인 완벽투.
하지만 8회에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키움 필승조 이승호가 마운드에 올랐고, 대타 신용수가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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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 대신 신용수가 대타로 들어섰다. 대주자, 대수비가 주요 역할인 2차 10라운드 출신 4년차 외야수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강점이 있다지만, 올시즌 타율은 8푼3리(24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71경기 136타석) 대비 올해는 1군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그 신용수가 기적을 빚어냈다. 신용수는 이승호의 초구 145㎞ 직구를 통타, 그대로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1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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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과 2021년, 각각 1개씩의 홈런밖에 치지 못한 선수다. 통산 타율은 2할2푼4리, 장타율은 3할1푼2리에 불과하다. 1년에 단 1번 있을까말까한 별의 순간이 이때 터져나올 줄이야. 신용수는 더그아웃 끝에 기다리고 있던 '레전드' 이대호의 품에 펄쩍 뛰다시피 덥석 안기며 기쁨을 표출했다.
끝이 아니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키움 양현을 상대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주일간 결장했다가 이날 복귀전을 치른 정 훈이 키움 양 현을 상대로 또하나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8회말 구승민이 무사 2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넘긴데 이어, 최준용이 키움의 9회를 실점없이 막아내며 기적의 역전승을 완성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