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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돌적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말싸움을 건 김재현에게 푸이그가 졌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장에 도착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평소처럼 담소를 나누며 훈련 전 미팅을 기다렸다. 푸이그 주변엔 항상 선수들이 모여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푸이그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치며 즉석 수다방을 오픈한다. 단짝 이정후도 당연히 핵심 멤버다.
이정후가 푸이그의 이야기를 살갑게 들어주는 스타일이라면, 키움의 안방마님들은 좀 더 짓궂게 들이대는 친구들이다. 시즌 전반기엔 이지영이 악동을 자처했다면, 후반기엔 김재현이 그 역할을 이어받은 것 같다.
이날도 푸이그와 갑자기 눈이 마주친 김재현이 멀리서 성큼성큼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며 말싸움을 걸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판과 감독의 '침 튀기는' 입씨름이다.
한국어? 영어? 아니면 스페인어일지도 모르겠지만 김재현이 말싸움에서 푸이그를 압도했다. 두 배는 넓어 보이는 푸이그의 어깨가 움츠러들 정도였다.
말싸움에서 진 푸이그의 소심한 복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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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2.5게임 뒤진 3위로 밀린 키움. 푸이그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