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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주의 기운이 나한테 몰리고 있나? 팬들이 기를 넣어주시는 덕분 아닐까."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주 4승2패를 기록했다. 그중 3승이 이대호의 손에서 판가름났다.
장소도, 상대도 가리지 않는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1-0으로 앞선 9회초 쐐기포를 쏘아올렸다. 9회말 NC 양의지가 솔로포로 맞섰기에 결과적으로 더 소중했던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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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도 3~5회 연속 만루 찬스에서 1점도 뽑지 못하면서 완패한 롯데의 악몽이 되살아날법한 순간, 이대호의 역전 투런포가 모든 시름을 날려보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7회초 고승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팬들이 기를 넣어주고 있고, 마지막 시즌이다보니 우주의 기운이 내게 모이고 있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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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역사적인 데뷔 첫 홈런이 바로 문학구장(2002년 4월 26일 SK 와이번스 이승호)이다. 이대호는 "내가 이렇게 사랑받을 줄도 몰랐고, 투수에서 타자로 바꾸고 힘들 때다. 이 자리까지 올줄 몰랐다.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며 몰아치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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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즌 20홈런? 생각해본 적 없다. 올해 목표는 타율 3할, 그리고 끝까지 다치지 않고 시즌 완주 뿐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기는 야구'가 꿈이었다. 애들이 작년까진 나한테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야구에 재미를 붙였다. 자꾸 나보고 야구를 더 하라고…아내도 많이 힘들어한다. 홈런을 더 쳐서 아내에게 힘을 주고 싶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