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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0일 고척스카이돔.
1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김혜성이 친 평범한 뜬공을 중견수 잭 렉스가 잡지 못했다. 다소 짧은 거리의 타구이기도 했지만, 일찍 스타트를 끊었다면 접을 수도 있었던 공. 뒤늦게 스타트를 끊은 렉스는 바운드된 공까지 놓쳤다. 인조 잔디인 고척 그라운드 사정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평범한 아웃을 예상하며 천천히 2루로 발걸음을 옮기던 키움 야시엘 푸이그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속도를 높이며 홈까지 서서 들어왔다.
이어진 공격.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키움 윤정현과 상대한 롯데 강태율은 3루 측 라인을 타고 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가 라인을 타고 계속 흘렀으나 강태율은 좀처럼 타석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3루 베이스를 맞고 튄 뒤에야 뒤늦게 1루로 뛰었다. 키움 김태진이 공을 한 차례 놓쳤음에도 여유롭게 1루로 공을 뿌려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최근까지 타격에서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강태율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롯데의 5강 도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경쟁권 팀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가운데 연승 흐름을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럼에도 팬들은 롯데의 반등을 원하고 있다. 간판 타자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근성을 원하고 있다. 키움전에서 드러난 롯데의 현주소는 이런 바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