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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대표팀, 사무라이재팬은 역대 최강전력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을 설득해 일찌감치 참가를 끌어냈다. 타자로 '34홈런'-투수로 '15승'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지난해 16승을 거둔 베테랑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요시다 무네타카(29·보스턴)가 합류한다.
대표팀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WBC 우승을 다짐한다. 일부 핵심선수들에겐 선발 통보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190승'을 거둔 다나카 마사히로(35)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다나카는 자신의 SNS 계정에 'WBC에 대해 내 생각을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말씀드리겠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쉽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출전하고 싶다'고 썼다. 그는 비시즌 때 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에 대한 열정이 담긴 내용이었다.
구위가 떨어진 다나카는 지난 2년간 고전했다. 2021년 4승9패-평균자책점 3.01, 2022년 9승12패-3.31에 그쳤다. 지난해 양리그 12개팀 투수 중 최다패를 했다. 선발등판한 25경기 중 15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일본언론은 다나카가 30명 대표팀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에 진행된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대표 경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나카는 2008년과 2020년 올림픽, 2013년과 2017년 WBC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포기하고 라쿠텐 잔류를 결정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연봉 9억엔에서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10승을 채우면 미일 통산 200승이다. 일본에서 112승, 미국에서 78승을 거뒀다. 라쿠텐과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만 던져 올린 성적이다.
전성기 때 다나카는 거칠 것이 없었다. 2013년, 24승무패-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는 만화같은 활약으로 라쿠텐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해 겨울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7년간 78승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첫해부터 6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