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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겠지만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최다 '12패' 잊혀진 다나카, WBC 출전 이대로 무산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1-03 23:12 | 최종수정 2023-01-04 05:30


라쿠텐 다나카가 지난 시즌에 홈런을 내주고 허탈해하는 모습.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대표팀, 사무라이재팬은 역대 최강전력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을 설득해 일찌감치 참가를 끌어냈다. 타자로 '34홈런'-투수로 '15승'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지난해 16승을 거둔 베테랑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요시다 무네타카(29·보스턴)가 합류한다.

이전 4회 대회까지 일본인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는데, 일본계 미국인 선수까지 합류가 유력하다. 1~2회 대회 우승 후 14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선 일본대표팀은 최상의 전력 구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대략 윤곽이 나왔다. 지난 11월엔 국내선수로 대표팀을 꾸려 4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니혼햄 파이터스, 호주대표팀과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주축선수들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대표팀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WBC 우승을 다짐한다. 일부 핵심선수들에겐 선발 통보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190승'을 거둔 다나카 마사히로(35)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다나카는 자신의 SNS 계정에 'WBC에 대해 내 생각을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말씀드리겠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쉽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출전하고 싶다'고 썼다. 그는 비시즌 때 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에 대한 열정이 담긴 내용이었다.

스스로 밝힌대로 대표 선발이 쉽지 않다. 유력한 후보들이 워낙 막강하다. 오타니와 다르빗슈, 2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지난해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가 선발투수 후보다. 반면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후 하향세를 그렸다.

구위가 떨어진 다나카는 지난 2년간 고전했다. 2021년 4승9패-평균자책점 3.01, 2022년 9승12패-3.31에 그쳤다. 지난해 양리그 12개팀 투수 중 최다패를 했다. 선발등판한 25경기 중 15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일본언론은 다나카가 30명 대표팀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에 진행된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대표 경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나카는 2008년과 2020년 올림픽, 2013년과 2017년 WBC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포기하고 라쿠텐 잔류를 결정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연봉 9억엔에서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10승을 채우면 미일 통산 200승이다. 일본에서 112승, 미국에서 78승을 거뒀다. 라쿠텐과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만 던져 올린 성적이다.

전성기 때 다나카는 거칠 것이 없었다. 2013년, 24승무패-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는 만화같은 활약으로 라쿠텐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해 겨울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7년간 78승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첫해부터 6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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