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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새해 이 맘 때면 생각하는 광고 카피가 하나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도루도 21개→23개→25개로 조금씩 늘려가는 동안 도루 실패는 3시즌 연속 각각 4차례 뿐이었다. 도루성공률을 84%→85%→86%로 꾸준히 올린 셈이다. 장타율도 출루율도 매 시즌 늘었다.
물론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실책도 10→19→22개로 늘었다. 보완해야 할 점이다.
날로 새로워진다는 '일신우일신'이란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그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최단신의 키가 그의 야구인생에 큰 핸디캡이 됐을 것이다. 경쟁상대는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 일 뿐. 부족함을 찾아 메우면서 오늘의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나를 돌파'란 카피가 어울리는 이유다.
김지찬은 과거 송구 문제를 지적한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그저 저의 부족한 걸 인정하고 노력할 뿐입니다. 크게 생각하지는 않아요"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다른 선수들 같으면 크게 위축됐을 상황을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로 극복해 가고 있는 배경.
매 시즌 나를 돌파해온 김지찬이 큰 선물을 받았다. '2022시즌 삼성 라이온즈 야수 고과 1위'란 의미 있는 평가다.
남이 아닌 어제의 나와 싸우는 그에게는 자만심도 열등감도 없다. 그저 또 한걸음 앞으로 옮길 뿐이다.
그에게 먼 목표는 없다. 그저 매 순간,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향해 달릴 뿐이다.
김지찬은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질문에도 "가고는 싶지만, 그 욕심보다 한게임 한게임이 더 중요하다. 다치지 않고 시합을 많이 나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잘 하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뿐이다. 눈 앞에 시합을 잘 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야구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묻어있는 대목. 프로 4년 차 김지찬은 올시즌 어떤 '나를 돌파'를 선보일까.
위대함은 남이 못했던 것을 해내는 재능이 아닌, 내가 못했던 것을 해내는 열정에 있다.